AUDI Q8 45 TDI Quattro

대형 쿠페 SUV의 두드러진 장점은 스타일뿐 아니라 콰트로다운 달리기에 있다 

 


 

8이라는 숫자는 흔히 중국에서 무척 좋아하는 숫자로 알려져 있다. 8의 중국식 발음이 돈을 벌어 부자가 된다는 의미라서 인데, 그 좋아하는 정도가 유별난 듯하다. 아우디가 중국에서 인기 높은 이유 중 하나도 그 엠블럼에서 찾을 수 있다. 아무튼 아우디에서 8은 최고의 모델을 상징하는 숫자다. 오랫동안 A8이 묵묵히 그 위치를 지켜왔다면, 2006년 슈퍼 스포츠카 R8이 출시되면서 8의 스포트라이트가 R에 집중되었다. A8은 조금은 존재감 없는 맏형처럼 뒤에 서 있게 되었다고 할까. 그리고 Q8이 그 관심을 R에게서 뺏어가고 있다. 누가 뭐래도 이제 SUV가 대세인 시대이므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Q8은 45 TDI와 50 TDI 두 가지 모델로 진용을 짰다. 45와 50은 출력 범주에 따라 구분되는데, 같은 직렬 6기통 3.0L 터보 디젤엔진이지만 45는 231마력, 50은 286마력으로 55마력 차이가 난다. 오늘 시승차로 만나는 Q8은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이다. 아우디의 출사표에 따르면 Q8은 럭셔리 쿠페의 우아함과 대형 SUV의 편안함, 편리함, 다재다능함을 결합한 SUV다. 당연히 Q7 위에 위치하지만 쿠페 스타일을 지향하기 때문에 더 큰 차라는 개념은 아니다. 말하자면 더 멋진 차.

 


 

첫인상도 숫자가 주는 크기보다는 균형 잡힌 스타일로 다가왔다. 단일 프레임 8각형 프론트 그릴이 전체 인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더욱이 모델 이름에서 8이 들어가므로 다른 모델보다 의미심장하다. 그런데 그릴 테두리 바깥으로 베젤이 너무 두꺼운 느낌이어서 압도적인 인상은 덜하다. 요즘 스마트폰도 베젤을 최대한 줄이는 게 트렌드다.

 

옆모습에서 루프 라인은 뒤쪽으로 가면서 Q7보다 더 낮고 가파르게 떨어진다. 쿠페형 SUV 스타일은 더불어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있는 뒷모습에서 살아난다.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테일 라이트는 요즘 확실한 유행이다. 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 휠하우스는 조금 헐렁해 보이는데 20인치 콘티넨탈 타이어를 신었다. 5-암 스타일 휠도 평범한 모양이다. 50 TDI에는 21인치 5-스포크 W 스타일 휠이 적용된다.

 


 

Q7보다 길이가 짧고 높이는 낮으며 너비는 넓다는 데서 역동적인 성격을 읽을 수 있다. 휠베이스가 거의 같기 때문에 실내 공간은 비슷하다는 건 장점. 대신 적재 공간은 조금 작다. 해치 게이트를 열면 깊숙한 짐 공간이 나온다. 높이 있는 짐을 실기는 어려워 보인다. 야외에 나가 걸터앉아 있기에는 괜찮은 구조. 짐칸 덮개는 루프 라인을 따라 비스듬히 내려온다. 

 

실내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다. 알루미늄류의 차가운 금속 질감과 가죽류의 포근함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센터페시아의 듀얼 스크린은 위아래로 용도를 나누었는데, 별다른 물리 버튼이 없어 실내를 간소해 보이게 만든다. 내비게이션이 표시되는 상단 화면은 조금 더 위로 자리하면 나을 것 같다. 물론 버추얼 콕핏에 화면 가득 지도를 띄울 수는 있지만 잘 쓰게 되지는 않는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는 경우 더 그렇다. 

 


 

기본적으로 터치스크린 방식인데, 손가락을 화면에 갖다 대는 것으로 바로 반응이 오지는 않는다. 햅틱 반응은 제한적이다. 꾹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화면을 터치해야 한다. 터치한 다음의 소프트웨어 반응 속도는 매우 빠르다. 운전 중 터치스크린을 다루는 건 전방 시야를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센터 콘솔 안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과 2개의 USB 포트가 자리한다. 컵홀더 외에 별도의 수납공간은 없다. 여기서 쿠페라는 형식을 떠올려야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널찍한 도어포켓을 활용해야 한다. 뒷좌석은 쿠페형 루프 라인에 비해 헤드룸이 무난하고 레그룸은 꽤 여유가 있다. 

 

시트는 조정 범위가 넓고 지지력이 좋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도 손에 착 감겨 출발에 앞서 운전하기 좋은 느낌을 준다. 공차중량 2285kg로 무게는 다소 무거운 편. 출발은 매끄럽다. 50.99kg·m의 최대토크는 1750rpm부터 나오지만 그게 일찌감치 터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낮은 속도에서 순간적으로 가속을 끌어올리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액셀러레이터가 무겁고 힘이 들어간다. 토크 컨버터 8단 변속기는 저속에서 반응이 빠르지 않다. 일단 속도를 끌어올린 다음부터는 궤도에 오른다. 

 





 

가속이 이어지는 단계에서는 달리기의 세련미가 느껴진다. 여러 가지 노면과 주행 상황에서 일정한 승차감을 유지하며 좀처럼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는다. 묵직한 무게, 낮은 무게중심이 밸런스를 맞춰 주고 있다. 전자식 댐핑 컨트롤이 댐퍼의 강약을 잘 조절한다고 볼 수 있다. 

 

드라이빙 모드는 설정에 들어가거나 하단 스크린에서 터치로 조절한다. 오프로드, 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개별설정에서 고를 수 있다. 승차감과 자동 모드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다이내믹 모드에서 인상적인 민첩함을 발휘했다. 가속은 날카로웠고 거침없다. 쿠페 SUV로서의 존재감, 아우디 Q8을 타는 이유 중 많은 부분이 이러한 달리기 성능에 있을 것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도로의 흐름에 잘 반응했다. 컨트롤 스위치는 요즘 추세인 스티어링 휠 위가 아니라 방향지시등 아래 별도의 바로 존재하는데, 실내에 물리 버튼을 없앤 것과 대조적이다. 

 

콰트로 시스템은 어느 곳에서나 노면에 밀착되는 접지력을 높여준다. 특히 코너링에서 돋보인다. 언더스티어가 개입할 여지를 아예 주지 않으며 리어 액슬에 충분한 트랙션을 보장한다. 여기에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이 가세해 한층 민첩한 움직임을 돕는다. 핸들링의 정확성은 운전 재미를 높여준다. 브레이크가 매우 강력하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마음 놓고 속도를 끌어올렸다가 빠르고 간단하게 제어할 수 있다.

 


 

Q8에서 또 하나의 특징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브레이크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하면서 타력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 작동 조건은 시속 48~160km 사이. 엔진이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 달릴 수 있다는 의미로, 여러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실린더 비활성화 기능 중 하나다. 설정 메뉴에서 이 기능을 온·오프 할 수 있다.

 

아우디 Q8 45 TDI는 유연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으로 대형 고급 세단 같은 느낌을 주는가하면 민첩하고 다이내믹한 성능을 발휘했다. 부분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이는 50 TDI를 쳐다보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1400만원의 차이는 높은 출력과 토크 뿐 아니라 앞좌석 스포츠 시트(마사지 기능도),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다른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가솔린 모델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어떻든 대형 쿠페 SUV로서 Q8은 지금 가진 능력보다 더 큰 가능성을 지닌 차임은 분명하다. 

 

 Fact File  AUDI Q8 45 TDI Quattro

가격 1억250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5005×1995×1705mm 

휠베이스 2995mm 

엔진 직렬 6기통 터보 2967cc 디젤 

최고출력 231마력/3250~4750rpm 

최대토크 50.99kg·m/1750~3250rpm 

변속기 자동 8단 

최고시속 233km

0→시속 100km 가속 7.1초

연비(복합) 10.7L/km

CO2 배출량 182g/km 

서스펜션(앞/뒤) 모두 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75/50 R20 



[출처] 오토카 Autocar Korea (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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